순간접착제 일회용 주사기로 튜닝하기
이 글은 성인이나 보호자가 지도하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쓰여진 글이며,
따라하다가 심각한 부상 및 손해를 입을 수 있으니,
본문을 주의깊게 파악하신 후 자신의 책임 하에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업을 따라하다가 발생한 모든 사태에 대해 저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순간접착제를 튜닝하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순간접착제의 원조이자 대명사 록타이트 401 을 모형용으로 적합하게 개조하는 방법입니다. 록타이트 401의 노즐도 결코 큰 편은 아닙니다만, 워낙 모형에서 필요로 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아예 일회용 주사기의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극소량만 뿌리는 거죠.
준비물은 약국에서 파는 일회용 주사기 하나 (500원) 입니다. 여기에 가능하다면 니퍼랑 라이터도 준비하시고요. 커터 칼도 있어야 합니다. 조각기가 있으면 더 좋고요.... 주사기는 500원인데 준비물은 몇만원어치군요.
먼저 주사기에서 주사바늘 부위만 땁니다. 이건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주사기에 순간접착제 액을 채워서 바로 쓰지 못하는 건 굳어서 못쓰게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바늘 부분이 문제가 아니라 피스톤 부분이 굳어버려서 통으로 못 쓰게 되어버립니다.
그 다음이 조금 어려운데, 니퍼로 주사 바늘 끝을 단단히 잡고, 라이터로 바늘과 초록색 노즐 사이의 회색 물질을 2~3초 정도 지져줍니다. 그런 후, 니퍼로 주사바늘을 꽉 잡고 있는 상태에서 초록색을 꾸욱 당겨서 주사바늘과 노즐을 분리합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은 주사 바늘을 노즐의 안에 넣어서 다시 통과시키는 삽질입니다. 왜 그러냐? 노즐이 워낙 좁아서 주사 바늘 끝이 날카롭지 않으면 전혀 안 들어가거든요. 저도 시행착오로 알았습니다.
이 상태로 조각기의 그라인더 날을 이용해 날카로운 바늘의 끝을 잘라냅니다. 주사 바늘은 정말정말 위험한 거라서 그냥은 절대로 못 쓰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버려 둔다면 실수로라도 손가락에 무수한 바늘자국이 생겨날 것이며, 그때마다 몸 속으로 순간접착제가 주입될 겁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익스트림리 케어풀하게 주사 바늘을 제거한 후, 잘라낸 주사바늘을 신문지에 두껍게 돌돌 말아서 버려주세요.
조각기와 그라인더 날이 없다면 커터칼로도 잘라낼 수 있습니다. 초록색 노즐을 손으로 잡고 커터칼을 자를 곳에 얹은 후, 빙글빙글 돌리면서 잘라내 주세요. 니퍼로 자르다간 바늘구멍 막혀서 못쓰게 됩니다.
조각기 꼭 사세요. 목범선 하는 분이라면 조각기 하나 쯤 구비하면 인생의 절반 만큼 이득봅니다.
작업이 완료된 주사바늘을 완전 새삥 록타이트 401 에 꽂습니다. 위와 같이 안쪽의 주사바늘을 록타이트의 입구에 완전히 꽂아넣어주세요.
작업 완료한 사진입니다. 초록색 노즐은 원래 이 용도였던 것처럼 록타이트 401 의 노즐에 아주 꽉 끼입니다.
전 시행착오를 겪느라 주사바늘이 좀 휘었는데, 위에서 언급한 방법으로 하면 올곧은 바늘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주사바늘 구멍이 막히거나 꺾이지 않는 겁니다.
기존 뚜껑은 못 쓰므로 앞으로는 주사바늘 뚜껑을 이용합니다.
실제 테스트 해보니 잘 나오는군요~ 사용 후에는 부엌휴지로 슥 닦아서 노즐 끝에 순간접착제가 굳지 않도록 관리해주세요. 이건 주사바늘 말고 기본 노즐을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 이야기 입니다. 만약 사용중 주사바늘 내부가 굳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라이타로 끝부분을 지지면 내부의 굳은 순간접착제가 금방 타버려서 날라갑니다.
작업 후 남은 플라스틱 주사기는 도색작업시 신너나 도료를 빨아들여서 팔레트에 떨구는 용도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꿩먹고 알먹기죠.
계속 사용하다보니 막히는 일이 자주 발생하네요. 그리고 막히면 안 뚫립니다. (...) 제가 뭔가 놓친게 있나 싶은데, 잘 모르는 지금 상황에선 종전 방법대로 침핀 끝에 순접을 옮겨 바르고 있습니다.